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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레드 와인 포도 품종 : 메를로 Merlot, 피노누아 Pinot Noir

by dogncat 2021. 7. 4.

이번 포스트에서는 지난 포스트에 소개한 카베르네 소비뇽에 이어 레드 와인을 만드는 대표적인 품종, 메를로 Merlot와 피노누아 Pinot Noir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레드와인 대표 품종 메를로, 피노 누아 

 

메를로 Merlot


▣ 주요 생산지 : 보르도 지방 (생테밀리옹, 포므롤, 메도크 지방), 이탈리아, 스위스, 미국(캘리포니아 나파, 워싱턴주), 칠레

▣ 풍미 : 다크 체리, 블루베리, 자두, 담배, 다크 초콜릿, 삼나무, 가죽

▣ 특징 : 뚜렷함, 부드러움, 진함, 무난함

▣ 추천 와인 : 샤토 부르네프, 도멘 드 갈루셰, 미아니, 콜레트, 보데가 차크라, 몬테스

카베르네 소비뇽와 함께 가장 알려져 있는 레드와인 포도 품종인 메를로는 프랑스 보르도 지방이 원산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메를로'라는 이름은 '지빠귀 새'를 뜻하는 프랑스어 'Merle'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이 포도가 워낙 과즙도 풍부하고 달콤해서 지빠귀 등 새들이 즐겨 먹었다 하여 착안한 이름인 거죠.


비교적 재배가 쉬운 품종이라 세계 전역에서 재배되고 이습니다. 요즘은 캘리포니아 지역에서는 인기가 식고 있는 추세지만, 워싱턴 쪽에서는 아직 많이 재배되고 있습니다.


메를로로 만든 와인은 부드럽고 향이 풍부합니다. 무겁지 않은 맛에 산도도 낮아 부담 없이 즐기기에 좋고 매끄러운 뒷맛이 여운을 남깁니다. 그 부드럽고 우아한 맛을 '포근한 캐시미어 스웨터 같다'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메를로는 참나무 통에서 장기간 숙성시키기에 좋은 품종이며 순하고 향긋한 맛, 섬세하고 우아한 맛이라 평가받으며 여성들에게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만약 타닌감을 선호하지 않는 입맛이라면 카베르네 소비뇽 쪽 와인보다는 메를로로 만든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르도의 생테밀리옹과 포므롤 지방에서 메를로로 만든 고품질의 와인을 만들고 있는데, 특히 메를로를 95퍼센트 사용하는 포므롤의 샤토 페트뤼스 Château Petrus 가 유명합니다.


메를로로 만든 레드 와인은 큰 호불호없이 즐기는 품종이라 보통 카베르네 소비뇽이 남성적이라면 메를로는 여성적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래서 보르도 와인은 이 두 품종을 함께 블렌딩 하여 만들기도 하는 거죠. 또한 메를로로 만든 와인은 고기 등의 약간 기름진 음식, 단단한 치즈와 잘 어울립니다.


신대륙 쪽에서도 메를로를 많이 재배하고 있는데, 미국 워싱턴주의 남동쪽과 뉴질랜드산, 호주, 칠레, 아르헨티나 등도 그 품질을 인정받아 수출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비록 영화 <사이드웨이>에서 "메를로를 주문하기만 해봐. 그럼 난 집에 갈 거야."라는 대사 때문에 메를로의 판매 실적은 그야말로 폭락하기도 했지만 영화 속 대사 한마디 때문에 메를로를 외면하기에는 아쉬우니 마셔보며 내 입맛에 맞는지 어떤지 시험해 보세요.

피노누아 Pinot Noir


▣ 주요 생산지 : 프랑스 부르고뉴, 상파뉴, 루아르 밸리, 알자스, 독일, 오스트리아, 북부 이탈리아, 미국 오리건주, 뉴질랜드 등의 신대륙

▣ 풍미 : 체리, 딸기, 크랜베리, 제비꽃, 버섯, 향신료

▣ 특징 : 과일 맛, 흙냄새, 세련되고 복합적

▣ 추천 와인 : 도멘 마르키 당제르빌, 도멘 실뱅 파타이유, 베네딕트 발테스, 제이 호프스테터, 조셉 스완, 벅스트롬, 러스트 엔 브레데 빈야드, 바르다


어쩐지 이름부터 뭔가 느낌있는 피노누아는 아주 재배하기가 까다로운 품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후에 엄청 민감하며 껍질도 얇고 쉽게 터져 다루기도 매우 어려운 품종입니다. 훌륭한 품질의 피노누아를 생산하려면 서늘한 기후와 숙련된 양조 기술은 필수입니다. 원산지는 프랑스의 부르고뉴입니다.


그 맛과 향기가 화사하고 부드러우며 우아해 고급스러운 느낌이 듬뿍 담겨 있습니다. 특유의 신선함과 우아한 풍미, 여운이 오래가는 뒷맛에 그만 감동받아 피노누아에 푹~빠져버리는 와인 애호가들도 다수입니다.


고대 로마시대에 야생포도 중 피노누아를 골라 재배하기 시작한 것으로 추측되며, 특히 부르고뉴 지방에서는 피노누아만 재배한다는 것이 여러 품종을 키우는 보르도와 차별되는 점입니다. 피노누아로 만든 레드 와인은 다른 것에 비해 밝고 부드러운 앵두색 빛을 띠는데, 예전부터 프랑스 왕실과 귀족의 사랑을 받는 와인이었습니다.


프랑스 동부 코토르 지방 등에서 생산하는 부르고뉴 와인은 세계 최고의 피노 누아 와인으로 꼽히면서 명성과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생산량이 적어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너무 딸리기 때문에 그 가격이 상당합니다. (한 병에 천만 원이 넘는 경우도 다수!)


우리에게 비싼 와인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는 '로마네 콩티 Domaine de la Romanee Conti'가 바로 그런 류로 이것을 사려면 예약한 후 몇년을 기다려 수 천만 원 대의 가격을 지불하며 구입하는 것이죠.


예전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수 이승철씨가 로마네 콩티를 들고 나온 적이 있었는데, 2005년 빈티지로 당시 평가로도 2천만원이 넘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빈티지가 좋은 해는 더 가격이 올라가는데 어떤 빈티지들은 4천만원이 넘는 것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부르고뉴의 피노누아라고 해도 맛없는 것도 있으니 이거라면 틀림없이 좋다라고 맹신하지는 마시고요. ㅎㅎ (특히 2~3만원 대 이하의 피노 누아는 구입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피노누아는 최고의 샹파뉴 Champange 을 만드는 품종이기도 한데, 이때는 껍질을 벗긴 포도를 사용합니다. 즉 껍질과 함께 만들면 부르고뉴 레드가 되고 껍질을 벗겨 만들면 상파뉴가 되는 거죠.